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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쑥쑥엄마 진통의 시작_둘째날(오월희망산부인과)

빨간빠박이 2019. 9. 2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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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통) 오전5시경 병원 2인 입원실로 올라가니 안쪽에 창문과 가까운 곳에 누워 있었다. 2인실이라 옆에 사람에게 피해를 줄까 소리도 내지 못하고 진통을 참아 내고 있었다. 7시30분에 분만실로 다시 내려가기로 했으니, 나는 앉아서 손을 잡아 준후 다시 7시 20분쯤에 다시 올라오겠다고 말하고 주차장에 차에서 대기했다. 

 

7시 20분 되어 입원실로 올라가니 침대에서 내려오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배가 아파서 그런지 침대에서 내려오는데도 한참이 걸렸다. 와이프는 한손으로는 링겔을 맞고 있는 바퀴달린대를 지지대 삼아, 한손을 내 손을 잡고 분만실로 향해 가고 있었다. 곁에서 보기엔 어제와는 강도가 더 심해진 것 같은 진통으로..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발을 끌면서 천천히 걸었다. 걷다 서다를 반복하다.. 다시 걷는데 와이프가 멈춰선다. 또 진통인가 보구나 하고, 아내의 얼굴을 보는데.. "밑에"라고 이야기를 한다. 밑을 보니 다리 사이에서 피가 제법 많은 양의 피가 뚝뚝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와이프는 황급히 내게 기저귀같은걸 가져오라고 했고, 그걸로 밑에 받춰줬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대로 있는데 뭔가 어수선했는지 입원실 간호사가 와서 상황을 보고 아내에게 걸을 수 있겠냐고 물었다. 못겠다고 말하니 휠체어를 준비해 줄테니 타고 가자고 했다. 간호사는 휠체어를 가져와서 와이프를 힘겹게 앉히고 휠체어를 몰고 입원실로 향했다. 나는 피를 닦고 간다고 하니 그냥 두고 오라는 간호사의 말에 뒤를 따라갔다. 

 

분만실로 들어가니 어제 밤에 봤던 그 간호사가 그대로 있다. 역시나 나는 잠깐 나가 있라고 했다. 준비가 되면 다시 부른다고.. 나가는데 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아니 걸어와야지 왜 휠체어를 타고 왔냐고 하더라... 뒤로 돌아섰다가 한숨만 한번 쉬고 나왔다. 와이프도 나중에 이 부분은 좀 그렇다고 이야기 했었다.

 

8시가 조금 넘어서 들어가보니 다시 태동검사기를 달고 있었으며, 촉진제를 맞았다고 했다. 촉진제를 맞으니 고통은 더욱 커진 것 같았다. 태동검사기의 그래프는 어제보다는 더 빠른간격으로 높은수치가 나오고 있었다.

 

언제 바뀌었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나지만 야간 간호사들은 다 퇴근을 하고 다른 인원들 세명으로 근무교대를 한 간호사들이다. 이 간호사들은 정말 친절하다. 정말 천사다.. 소리를 지르는 와이프에게 심호흡을 하라며 친절하게 설명도 해주고, 아내는 천장을 보고 누워있는게 불편하다며 옆으로 눕는다며 자세를 자주 바꿨는데 이때마다 배에 달아둔 태동기의 위치가 바뀌어, 모니터에 제대로 그래프가 그려지지 않으면 와서 짜증없이 다시 위치를 잡아주곤 했다. 나에게도 여러번 와서 남편분이 옆에서 심호흡을 잘 할 수 있게 잘 도와주시라고 상냥하게 말한다. 내가 처한 상황에 따라 상대방이 같은 말이어도 상대방이 말하는 말투에 따라 이렇게 천사와 악마를 볼 수 있구나 하는걸... 느껴본 적이 있었던가..? 와이프말로는 내가 나가 있을때, 화장실에 갔다 오는 중간에 진통이와서 잘 걷지 못할때.. 와이프가 간호사의 옷깃을 잡고 겨우 서있는데, 몸을 내어주면서 너무 힘들면 안고 있어도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출산을 다 마치고 입원했을 때, 간호사들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내가 정말 돈이 많았더라면 저 간호사 세명은 명품백을 사줬을 것이다 라고 이야기 했더니 그냥 피식 웃는다.)

 

10시가 좀 안되었을까, 나보고 나가 있으라고 한다. 또 내진이다. 거의 한시간 간격으로 내진을 봤던 것 같다. 와이프는 내진이 그렇게 참을 수 없는 고통이라고 한다. 내진을 다 하고 나면 나보고 들어오라고 하고, 자궁문이 얼마나 열렸는지 알려줬다. 많이 열리지 않은 2센티... 아이가 나오려면 10센티는 열려야 한다고 했나..? 더 기다리셔야 한다고 했다. 진통은 고통은 점점 심해지는 것 같은데, 문은 아직이다. 다시 침대로 와서 계속 곁에서 와이프의 손을 붙잡아 준다. 아내는 고통을 느낄때마다 꽉지가 끼워진 내 손을 꽉 붙잡거나.. 내 옷깃을 꽉 쥐거나.. 이불을 꽉 쥐거나.. 주먹을 꽉 쥐거나, 손가락을 쫙 펴는 행동을 하면서 스스로 온몸에 힘은 준다. 심호흡을 하라고 해도 아파서 그게 안된다고 한다. 간호가사 와서 산모님 지금부터 그렇게 온몸에 힘을 주시면, 나중에 애기 나와야할 때 힘은 못쓰니 심호흡을 해 보도록 노력하세요. 하면서 옆에서 같이 심호흡을 해준다...

 

11시에 내진을 한다고 나는 또 나갔다 들어왔는데 자궁문은 변함없이 2센티라고 했다. 와이프는 거의 울상으로 무통주사를 놔 달라고 간호사한테 이야기를 한다. 간호사는 너무 일찍 무통주사를 맞으면 나중에 더 힘들 수 있다고 안된다고 했던 것 같다.(이따가 진짜 힘줘야 하는순간에 더 아파서 힘은 못준다는건가...) 

20분뒤에 의사선생님이 올라왔다. 나는 인사를 했고, 아내에게 지금 상황에 대해서 설명해준다. 4센티만 열렸어도 무통맞고 그러면 8센티 되는건 금방이라고 했던것 같다. 그리고 다른 산모의 예를 들어주면서도 한 순간에 금방 열리니 조금만 더 힘내시라고 격려를 해주고 갔다. 우리 담당 의사는 구원장님인데.. 사실 난 그렇게 별로 구원장님을 좋아하진 않았다. 아이를 가지면서부터 만삭때까지 진료를 받으러 구원장님을 만나면, 남편은 거의 쳐다 보지도 않고, 내 인사를 잘 받는건지 마는건지... 모를 정도로 남자에게는 별로였다. 나한테만 그랬던건가.. 허나 내 와이프에게는 항상 기분좋고 유쾌한 목소리로 내 와이프를 "엄마"라 부르며, 한주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지금의 와이프의 건강상태가 어떤지.. 뭘 주의해야 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되는지를 다정하게 잘 설명해줬었다. 쑥쑥엄마와 나는 두번의 유산 경험이 있다. 유산때는 모두 여자의사분께 진료 또는 상담을 받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느낀 남녀의사의 비교는 아니고 구원장님은 산모에게 더 집중을 해서 진료를 봐 주시는 느낌이었고, 여자의사분들은 보호자인 내게 더 주의하고 잘 보살피라고 이야기를 하는 편인것 같았다.(초음파 검사할때 가끔 아빠 여기 보이죠? 이런 이야기를 했었던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초조한 모습으로 있으니, 구원장님이 먼저 내게 다가와서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시고, 내 긴장을 풀어 주었다. 그 후로도 구 원장님은 한시간 정도의 간격으로 아내를 살펴보곤 내게 와서 지금 상황을 설명해 주곤 하셨다.

 

시간이 지날수록 와이프는 더 힘든가보다.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다. 팔이 잘려나가는 고통을 10으로 표현하자면, 산모의 진통은 6~10의 반복이라는걸.. 상상만으로도 고통스럽다. 12시 정도가 되었을까, 가족분만실에서 하나둘셋 하는 소리가 들린다. 커튼 한나 사이로 옆 침대에 누워있던 여자였다. 그 산모도 아팠을 것인데 옆에 있을땐 그렇게 소리를 지르거나고통스러워 하는 신음소리를 들은 적이 없었다. 그런데 가족분만실에서 간호사들의 "하나둘셋" 소리와, 산모의 고통의 신음소리 "아흐" 소리가 몇 번이 반복되었다. 이 소리를 듣고 우리는 더욱 긴장되고 초조해졌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자 간호사가 의사선생님께 전화를 걸어서 준비가 됐다고 했나.. 다 나왔다고 했나.. 최종적으로 의사에게 아이를 받을 준비가 다 되었다고 전화를 하는듯 했다. 그 산모는 순산한듯 하다. 그 남편의 표정은 정말 기뻐보였다.. 와이프의 자궁문은 마사지를 통해서 3센티까지 열려있다고 했다. 

 

오후 1시가 좀 넘어서 와이프는 내진을 받은 후 무통주사를 맞고서, 가족분만실로 옮겨졌다. 간호사는 내게 4센티까지 열려 있었다고 했으며, 척추에 맞는데 주사를 놓는데 조금의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무통주사를 맞았는데 어떠냐고 와이프에게 물어보니 모르겠다고 한다. 계속 아프다고 하며 아픈게 더 심하다고 했다.

 

오후 2시 쯤 되었을 때, 구원장님과 간호사가 들어가서 내진을 한다. 가족분만실로 옮긴 뒤 부터는 나는 완전 밖으로 나가지는 않았고, 가족분만실 밖에서 대기했다. 와이프는 무통주사를 맞았음에도 더 아프다고 소리친다. 와이프가 구원장님께 하는 이야기다 닫힌 문밖으로도 들린다. 무통주사가 효과가 없다고 울부짖는 와이프의 목소리가... 내진을 마친 구원장님은 아이가 안에 좀 삐뚜로 있는것 같아 와이프를 옆으로 눕혀 놨다고 했다. 눕혀 놓고 바로 나올 수 있게 자리를 다시 잡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한다.

 

2시반쯤 되었을까 심호흡 하고 있는데 간호사가 들어와서 이제는 힘을 주라고 이야기 한다. 전력을 다해서 힘을 와이프는 힘을 주는 것 같았다. 그렇게 3시가 되고, 4시가 된다. 중간중간에 있었던 내진에서는 자궁문은 다 열렸는데 아이가 안내려온다고 조금만 더 해보자고 했다. 와이프는 더 힘을 실어야 했다.. 내가 옆에서 지켜봤을 때는 와이프는 이미 한계에 달한듯 했다.. 나는 더 안되겠으면 수술을 하자고 이야기 했는데 더 해본다고 했다. 와이프의 몸은 땀범벅이 되어있있고, 그렇게 고통스런 시간은 흘러간다.. 오월희망산부인과는 관장을 하지 않았다. 아마 해달라고 하면 해주 않을까 싶지만.. 와이프는 해달라고 안한건지 그냥 안한건지.. 하지 않았다.... 간호사도 중간에 그랬다. 아이가 내려오는게 대변보는 느낌과 비슷하며 뭔가 내려오는 느낌이면 바로 이야기 달라고... 근데 아이가 아니가 다른것이었다... 두번이나.. 그렇게 패드도 두번을 갈았다..

 

4시30분쯤 의사선생님이 오셨다. 아내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선생님 이제 저 못하겠어요"라고 의사선생님께 말한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내 눈에서도 왈콱 눈물이 쏟아진다. 의사선생님은 엄마 힘내라면서 조금만 더 해보자고 한다. 5시까지 안되면 수술을 하자고 한다. 그 때부터 배에 더 힘을 줄 수 있는 자세로 바꿔 교정도 해줬다. 나는 옆에서 와이프의 다리를 잡아주며 더 힘을 실을 수 있게 해줬다. 자궁이 수축되는 그래프의 수치가 올라갈 때에 맞춰 힘을 실었다.

 

5시가 되었는데 아이가 전혀 내려오지 않았다. 구원장님은 제왕절개를 하자고 하셨다. 나도 와이프에게도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 와이프는 누워서 고개를 한쪽으로 돌리고 대답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구원장님은 나보고 잠시 나와보라면서 수술동의서에 적힌 내용을 설명해 준다.. 수술로 인한 부작용이나 합병증이 있을 수 있다. 뭐 이런 내용인것 같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내용이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렇게 싸인을 하니, 분말실 밖에 장모님과 처형, 어머니게서 와 계셨다.. 와이프 면회가 가능하냐 물으니, 두명씩 면회를 하라고 한다..

 

먼저 처형과 장모님이 면회를 하고, 어머니와 내가 면회를 했다. 아내는 어머니를 보자마자 또 울기 시작한다.. 뭐 그렇게 잘못한것도 없는데.. 왜 우는지.. 

면회를 마치고 밖에서 네명이 앉아서 기다린다.. 수술을 기다리는 시간이 그렇게 오래 갈 줄을 몰랐다. 너무 초조하다. 후기들을 읽어보니 립스틱을 꼭 챙기라 했는데 왜 그런지 알겠다. 입술은 건조하고 다 갈라져 있었다. 너무 진행이 안되서 다시 들어가서 물어보니 마취과 의사선생님이 아직 안오셨다고 했다. 기다리는 동안은 더 지옥 같았다. 이런 느낌이 드는데에는 바로 옆 신상아면회실이 있어서 더 그렇다. 다른 산부인과 모두 그런걸 아닐테지만. 오월희망 산부인과는 분만실 입구 바로 옆에 신생아면회 공간이 있다. 난 분만실 입구 앞에 앉아 있었다. 앉아서 수술이 끝나길 기다리는데, 엘레베이터에서 3층입니다 소리와 함께 멈추더니 출산한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이는 산모와 보호자가 같이 와서 아이를 면회한다. 나는 그 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지 않으려 했지만, 분만실 문을 바로보고 있으면 그들과 함께 보인다.. 

 

6시 20분 정도였을까, 분만실 문이 열리면서 간호사가 아이들 안고 나온다. 나를 찾는다. "출산 했구요, 어서 사진 찍으세요"

쑥쑥이 첫째날

난 아이를 보자마자 내 새끼임을 바로 느낀다. 이 작은 녀석이 나오려고 엄마를 그렇게 힘들게 했다니.. 옆에 있는 누군가 몇키로인지 언제 나왔는지 묻는다. 6시10분이며, 3.33kg이라고 간호사는 대답을 해주고 간호사는 아이가 쌕쌕 거린다며 빨리 들어가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고는 간호사는 들어갔다. 장모님은 보더니 나를 닮았다고 했다. 속으로 생각한다. "이 자식 말 참 안듣겠네." 딸을 바랬던 어머니도 내심 아들도 좋아보이는 눈치였고, 처형은 계속 귀엽다고 했다. 신기한게 아이를 보고 있는 동안은 그 누구도 산모는 어떤지를 묻지 않았다. 다들 처음보는 아이에 정신이 팔려있었기 때문이겠지..산모가 받는 고통의 10배이상 아이는 그 안에서 나오기 위해서 노력한다고 힘을 들인다고 아내가 했던 이야기가 있는데 참 고생했다. 쑥쑥아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

 

간호사가 들어가고 나서 이제는 아내 걱정이 된다. 수술은 잘 된건지... 건강한건지...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며 또 초조하게 기다린다. 10분? 20분? 정도가 지나니, 구원장님이 문을 열고 나오신다. 수술은 잘 됐습니다. 산모도 건강하고..란 말을 해 주시며, 왜 자연분만이 안되었는지도 설명을 해 주신다. 자궁의 길이 좀 삐뚜러져 있어 나오기 힘들었다 했다. (와이프도 이걸 알고 있었는데, 저번 유산을 하고 수술을 했을 때 여의사도 초음파 영상으로는 삐뚜러진 길이 잘 보이지 않았는지 유산 후 수술이 힘들었다고 이야기를 했던걸 생각이 났다고 했다..) 설명을 다 듣고 구원장님이 다시 들어가시는 모습을 봤는데.. 사람에게서 뭔가 빛이 났다. 신적인 존재마냠.. 

 

다시 기다리고 있는데, 이번엔 신생아관리실 선생님이 나오더니, 설명을 해주시고 다시 읽어보고 내용을 적어달라고 했다. 아이 유전자 검사와 연계되어있는 스튜디오에서의 촬영 같았다. 첫 아이니까 그래 지스캐닝은 하자..(와이프에게 당일에 지스캐닝 했다고 이야기 했을땐 별말 없더니... 며칠뒤 기력이 회복되고 이걸 왜 했냐고 짜증짜증이다..)

 

수술 후에 한명씩 와이프를 볼 수가 있었다. 바로 누워는 있지만 힘이 다 빠져서 축 늘어진 것처럼 보인다.. 그런 모습을 보니 눈물이 난다. 고생했고 수고했다고 이야기 해줬다. 

"내가 너를 만난 날 중에 오늘이 가장 이쁘다"라고 이야기 해주곤 입을 맞췄다.  

"옆에서 고생 많았지, 손에 자국은 어떡해.. 미안해."라고 말하며 또 운다..(적다보니 둘다 겁나게 눈물을 많이 흘렸네...)

아이는 예쁘게 잘 태어 났다고 이야기를 해줬는데, 아내는 아이를 못봤다고 했다. 나는 찍었던 사진을 보여줬다. 와이프는 쑥쑥이가 예쁘다며 좋아했다.. 자연분만을 했었으면 둘다 아이를 봤을테고.. 바로 그 순간 안아봤을테고.. 사진도 남겼을텐데.. 나는 아이라도 봤지만 와이프는 8시간 금식에 언제 쯤 아이를 볼 수 있을지 몰랐다. 안타까웠다.

 

다시 밖으로 나가고 다른 사람들이 분만실로 들어가서 와이프를 만나봤다. 신생아실의 선생님이 나오더니 4시간뒤인 10시10분에 아기 첫 수유 전에 면회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오후 9시까지가 면회시간이라고 되어있는데 가능하냐 했더니 처음 출산해서는 가능하단다. 

 

밤 9시쯤 와이프는 병실로 다시 올라왔고, 2인실인 병실엔 어제 있었던 산모는 조리원으로 올라 갔는지 아무도 없었다. 아랫배를 10센티나 쨌으니 분명이 아프다고 해야할 와이프는 아직 마취가 덜 깼는지 괜찮다고 했다. 10시가 되길 기다리면서 와이프에게 아이 사진을 핸드폰으로 보내주고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가 태어났음을 알렸다.

 

10시에 다시 3층 신생아실로 내려가서 10분을 기다리고 벨을 눌러 아이를 보러 왔다고 하여 혼자서 아이를 보고 왔다. 와이프는 통증때문에 일어서지도 움직이도 못했기에.. 아이를 보니 처음 때어났을 때랑은 또 많이 변해 있었다. 얼굴 하나하나의 미세한 표정, 팔과 목의 움직임 모두를 뚫어져라 지켜봤다. 내 새끼라 그런가 보면 볼수록 귀엽고, 예쁘더라.. 나올때 엄마를 많이 힘들게 했으니, 엄마말 잘 들으라고 우리 가족중 엄마말 안듣는건 나 하면 족하다고 이야기 하고, 건강하게 태어나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올라왔다. 태명을 부르면 쳐다 본다는데 글쎄.. 뱃속에 있을 때 태교를 많이 안해서 그런가 목소리를 못알아 먹는 느낌이랄까..

 

아이 면회를 끝내고 병원을 나와서 바로 앞에 편의점으로 향했다. 맥주 한캔을 시켜서 그 자리에서 바로 원샷 때렸다. 동서형님이 바로 앞에 편의점 있으니까 한캔 마시라고 알려줘서 갔는데, 이렇게 맥주맛이 좋을수가... 시원하다..

 

다시 병실로 올라와서 아이 동영상찍은걸 와이프에게 보여주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잠을 청하려 옆 침대에 누웠는데 와이프는 아프다며 잠을 자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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