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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쑥쑥엄마의 제왕절개_입원실 생활(오월희망산부인과)

빨간빠박이 2019. 10. 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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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1(토) 저녁 6시 10분 제왕절개 후 쑥쑥엄마는 1~2시간정도 분만실에서 대기한 후 입원실로 올라왔다. 제왕절개 수술을 했기에 6박7일의 기간 동안 (21일~27일 오전까지) 2인실에서 입원실 생활을 했다. 오월희망산부인과의 입원실을 약 10개호실 정도가 있는 것 같았고, 그 중 1개는 5인실, 1개는 2인실이었다. 

1인실은 1박에 18만원, 2인실은 1박에 9만원, 5인실은 1박 요금이 거의 무료라 했었던 걸로 기억이 난다. 와이프가 6/7일동안 입원실에 있으면서 거의 혼자서 방을 썼다.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입원실에 있는 기간동안 간호사들을 보고 모두가 참 친절하구나 하고 느꼈다. 그 때 기록을 해 두었다면 많은 것이 기억이 났을텐데, 생각나는 부분만 적어보자면....

 

21일(토) : 밤 8시 쯤 되어서 입원실로 올라왔다. 입원실에는 아무도 없었기에 수술 첫날을 조금은 더 편안한 상태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와이프는 아직 마취가 덜 깬건지 눈이 흐리멍텅해 보였다. 배도 그렇게 아프지 않다고 하고.. 난 10시에 신생아실의 아기를 보고 왔고, 동영상 촬영을 한 것을 와이프에게 보여줬다. 와이프는 동영상을 보고 있었고, 난 그 동안 연락처를 뒤져 몇몇 사람들에게 출산 소식을 전했다. 최대한 많은 곳에 연락을 하고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지만, 몇몇에게만 연락을 했다. 그리리고선 거의 2일간 잠을 자지 못한 와이프보고 일찍 눈을 붙이라며, 불을 끄고 나는 옆 침대에 누웠다. 

 

22일(일) : 새벽인데 잠을 자지 못한다. 잠이 안온단다. 배가 고플 것 같은데 배고프단 이야기도 없다.. 수술을 하고 나서 8시간이 지나야 물을 포함한 다른걸 먹을 수 있기에 물도 마시지도 못하고 엄청 답답할꺼란 생각이 든다. 새벽에 간호사가 와서 상처부위의 복대를 다시 한번 봐 주고, 침대에 깔린 패드도 다시 한번 점검해 준다. 피가 많이 나와서 패드를 갈았고, 남편인 내게도 3시간마다 한번 씩 패드를 갈아 주라고 했다. 와이프가의 패드를 3시간마다 갈아야 했기에 깊은 잠 자기는 글렀구나 생각이 든다. 세시간이 지나고서 내가 패드를 갈아 주는데 골반 밑으로 허벅지며 다리며 피가 많이 묻어 있었다. 다리의 피는 오전에 입원실에서 분만실로 갈때 쏟았던 피의 잔해물이겠고, 허벅지 안쪽의 피는 양수가 나오면서 피가 같이 나오는건가? 안에 고여있던 피고 나오는건가 그건 잘 모르겠다. 여하튼 샤워도 당분간 안된다고 했기에 물티슈로 다 닦아 줬다. 그리고서는 다시 잠을 청했다.

 오전 7시 반이 되지 아침식사를 가져다 준다. 병실마다 배달을 해주더라.. 간호사가 처음엔 죽이 나올꺼라 했는데 죽이 나왔다. 맛이 없어 보였다. 식사를 하려면 일어나서 허리를 좀 편 상태로 있어야 하는데 와이프는 옆으로 돌아 눕지도 앉지도 못한다. 조금만 자세를 바꿔보려 시도하면 배에 엄청난 고통이 오는 것 같았다. 침대에 버튼이 있어서 상체쪽이 위로 올라오는 침대인데도 그렇게 강제적으로 올리는 것도 매우 아파 했다. 결국엔 상체는 60도 각도쯤만 올리고 죽을 먹여줬다. 

 세 시간 간격으로 패드를 갈아 주려고 했는데, 이제는 피가 많이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패드도 세시간마다 갈았던걸 더 늦은 간격으로 갈았다. 하루종일 같은 자세로만 누워있다. 칼로 짼 부위가 무지 아플꺼라 생각이 된다. 잰 부위는 10센티라고 했는데 두께는 얼마나 될까....? 

 아 입원실로 올라오면서 달아놨었던 소변줄도 떼었다. 간호사는 소변의 양을 보고 아침에 소변줄을은 떼어 준다고 했었다. 신기한게 물도 안먹었는데 소변이 생각보다 많이 나와있엇다. 링겔 맞아서 그런가.. 소변줄을 떼고 나서 화장실을 가는데 이때 거의 죽음이었다. 와이프를 일으키고 화장실까지 부축하여 소변을 보게 하는데... 3미터도 안되는 곳에 화장실이 있는데 소변을 다 보고 나오기까지는 20분 이상이 걸렸던거 같다. 그 때의 와이프의 걸음걸이를 생각해보면 온몸을 움츠리고 발을 땅에 붙여 떼지 않고 쓱쓱 걸어다녔다. 고통이 느껴지는 걸음걸이... ㅎ

 12시가 안되서 점심이 나왔다. 이번에는 죽이 아닌 밥과 반찬이었다. 오월희망산부인과는 밥이 맛있다고 했는데.. 나도 먹어보고.. 맛만 보고 싶었지만 와이프가 빨리 기력을 찾아야 하니.. 발알 하나 먹지 않았다. 다시 아까보단 높은 각도로 침대를 세우고 와이프는 그 침대에 온몸을 기대고 있다. 더 앞으로 굽히려 했더니 아프다고 소리지른다. 죽을 먹여주듯이 밥도 먹여준다. 밥 먹여 주면서 난 구박을 당한다. 밥을 좀 더 많이 뜨란다.. 난 반찬을 다 먹일 생각에 밥을 조금 반찬을 많이 줬었는데... 밥을 많이 떠서 먹여주고, 반찬을 먹여준다... 또 구박당한다. 짜증이다... 밥위에 반찬을 얹어서 주라고.. 두번 입벌리기 힘들다고... 니가 입을 크게 못벌려서 밥뜨고 그 위에 반찬 올리면 반찬 조금밖에 안올라간다고 반박했는데. 대꾸한다고 욕먹었다. 그렇게 밥을 다 먹였다. 첫 밥이라 미역국이 나올 줄 알았는데 소고기무국이었다. 그 후라 미역국은 질리게 나왔다고 했다. 

 점심을 먹고 나서 4시쯤이었다. 장모님과 형님이 오셨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점심전에 처형과 형부형님이 오면서 사왔던 빠리바게트 빵을 꺼냈다. 처형과 형부형님은 와이프를 먹으라고 사온건지... 아니면 와이프 옆에서 아무것도 안먹은 나보고 먹으라고 사온건지 모르겠지만... 그 빵은 아내의 오빠인 형님이 거의 다 먹었다... 2만원어치의 빵이었는데 난 꽈배기 못먹어봤고... 네개 들어있던 샌드위치도 2개 먹고 싶었는데 형님이 2개 먹었다. 빵 1개 남기고 다 드시고 가셨다. 잘드신다.. 하하하....

 저녁은 내가 점심 먹여줬던게 불편했는데 조금더 자세를 굽혀서 혼자 먹는다. 저녁을 다 먹고 슬슬 걷기 연습을 시작한다. 간호사도 중간중간에 들어와서 자주 걸어야 회복이 빠르다며 좀 걸어보라고 했다. 나는 옆에서 계속 아기 보러 가자고 보챘고, 와이프도 아기가 보러 가고 싶었는지 침대에서 일어섰다. 역시 또 거북이 같은 속도로 천천히 신생아실까지 걸어갔다. 자연분만한 산모들은 잘 걸었다. 신생아실에 도착해서 인터폰을 누른 후 아이를 보고 싶다고 했다. 와이프는 많이 설레이나 보다. 어제 출산해 놓고 24시간이 지나서야 처음 보는거니.. 내가 전에 보러 왔을 땐 자고 있었는데 아이가 깨어있다. 엄마와 아이의 첫만남 안아보진 못하고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바라보는게 더욱 나를 애잔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와이프는 한참을 쑥쑥이를 보았다..

쑥쑥엄마와 쑥쑥이의 첫 만남

 

아이 면회를 마치고, 다시 올라와서 입원실 복도를 두어바퀴를 더 걷다가 병실로 들어왔다. 나는 옆 침대에서 자고 일어나 출근을 하였으며, 와이프는 조리원에 올라갈때까지 장모님께서 와주셔서 봐 주셨다. 퇴근을 하고서 계속 병실로 가서 다른 산모가 입원하기 전까지는 옆 침대에서 같이 잤다. 와이프의 기력이 회복될수록 나에게 내는 짜증은 더 많아졌고...나도 지쳐가는건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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