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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쑥쑥엄마 진통의 시작_첫째날(오월희망산부인과)

빨간빠박이 2019. 9. 2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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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산예정일은 9/19(목)이었다. 18일부터 와이프는 배가 싸하다고 했었는데, 많이 아프지 않다고 했었다.

 

19(목) 일에는 회사에서 여러 번의 톡을 보낸다. 

"괜찮아? 배 아프지 않아?"

"싸한데 그렇게 많이 아프진 않아.. 초산은 원래 좀 늦는데.."

"응 알았어, 혹시 배가 너무 아프면 바로 연락해"

 

그리고 전화를 끊었다. 퇴근시간이 다가왔지만 결산내용을 다시 검토하느라 퇴근이 좀 늦었다. 8시쯤에 다시 전화를 걸어 물어봤다. 마음속으로는 뭔가 좀 불안했다. 20일(금)에 최후의 만찬으로 먹고 싶다던 소고기도 오늘이라도 먹여야지 안 그러면 와이프가 바라던 최후의 만찬도 먹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슬은 보기 전엔 매일 밖에 나가 걷어야 된다며 산책을 하던 와이프가 이슬을 본 후론 산책 이야기를 하지 않으니.. 나 스스로의 긴장감도 올라 있었고 이젠 아이가 정말 아이가 나올 때가 된 것 같았다..

 

"미안해, 퇴근이 좀 늦었는데 우리 오늘 최우의 만찬 먹을까?"

"아니 나 배가 싸하게 아파서, 못나갈 것 같아. 집에서 그냥 피자 먹자"

"그래...? 못나가겠어?"

"응... 이마트 피자 사와 너무 많이 사 오지 말고.."

 

퇴근길에 트레이더스에 들려서 조각피자 네 개를 샀다. 다른 것도 먹고 싶냐고 없다고 했다. 집에서 씻고 레인지에 피자를 돌려서 식탁에 마주 않아 그렇게 피자를 먹었다. 배가 얼마나 아픈지, 어떻게 아픈지, 다른 곳은 아프지 않은지, 언제쯤 나올 것 같냐는 둥, 물어봤다. 와이프는 배가 아픈 간격이 뜸했었는데, 그 간격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배만 아픈 게 아니라 허리가 그렇게 아프다고 했다. 아직은 가진통이라면서 이틀 뒤 토요일에 예약된 진료를 보고 나오지 않을까 서로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몰랐다. 그 당시 먹은 피자가 와이프의 최후의 만찬이 되리란 걸...

 

피자를 먹고 와이프는 앉았다 누워있다를 반복하며 티브이를 보고 있었고, 나는 그 옆에서 얼마 전에 다운로드한 라이즈 오브 킹덤즈를 했다. 허리가 아프다고 하여 내가 잠자리에 들기까지는 계속 허리를 주물러줬고, 와이프는 먼저 잔다고 누웠고 나는 출산용품을 차에 옮겨 싫어 놓고, 겜임 후기를 블로그에 글을 쓰고 뒤늦게 잠이 들었다. 

 

20일(금) 6시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는데, 와이프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아파 보인다.. 괜찮냐고 물어보니 어제보다 많이 아파서 잠을 못 잤다고 했다. 회사를 출근하지 말고 대기할까라고 물어봤지만 출근하라고 했다. 10월 이후에 출산휴가를 10일 쓸 거라 와이프도 내가 회사에다 느끼는 부담감을 알기에 그랬을 것이다. 옆에 있어주고 싶었지만.. 출근을 했다. 

 

회사에서도 계속 톡으로 물어봤다. 돌아오는 답은 배하고 허리가 너무 아프단다. 어제랑은 다르게.. 그러면서도 괜찮다고 하니.. 내가 더 미안해진다. 회사에 일하고 있는데 영업관리 주임님이며, 생산관리 과장님이며 후임이며 다들 묻는다 아직 애 소식이 없냐고.. 곧 때가 된 것 같다며, 긴장되는 느낌들을 말해 주었다. 

어제 계속 아버지가 전화를 해서 며느리는 뭘 좀 먹였냐고 계속 물어보시더니, 오늘은 전화를 하시더니 너 왜 회사에 있냐고 버럭 성을 내신다. 

 

"며느리 아직 괜찮데요, 정 안 되겠다고 하면 연락 주기로 했으니까 그때 가볼게요.."

"그래 회사에 이야기하고 빨리 들어가 봐.."

 

한 시간 뒤에 11쯤에 아버지께 전화가 다시 온다. 며느리에게 전화를 해 보시고는 목소리가 좋지 않으니, 당장 가보라고 성을 내신다. 많이 아파 보인다며...

"네 오전만 하고 갈게요. 아직 가진통이래요. 그리고 초산은 좀 늦는다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너 왜 이렇게 여유로워? 넌 인마 엄마가 배 아프다고 하고 나서 3시간 만에 나왔어. 니 동생은 엄마 빤스 속에서 나왔어.!! 빨리 가봐!" (그 후에도 아버지는 1시간 간격으로 전화를 주시며 병원에 가라고 하셨다..)

 

아버지의 말씀을 들으니까 갑자기 걱정이 확 되고 겁이 났다. 다시 와이프에게 전화를 걸어 안색을 살피는데 아침과는 너무 다르다. 12시 30분에 점심시간이 끝인데, 12시에 바로 반차 신청서를 올리고, 조금 일찍 가보겠다고 하고 회사를 나섰다.

 

30분 뒤 집에 도착에서 와이프를 보니, 이 여자가 아침에 봤던 그 여자인가 싶다. 나를 보자마자 허리를 주물러 달라고 이야기를 한다. 열심히 허리를 주물렀다. 진통이 올 때마다 허리를 주물러줬다. 와이프는 옆에서 진통을  계산하는 어플을 가지고 "진통시작"과 "휴식시작"을 때에 맞춰 누르고 있었다. 중간에는 누르기도 힘들었는지 이젠 나보고 누르라고 한다. 

 

난 와이프가 진통을 느낄 때마다 허리를 주물렀다. 옆에는 어느 산부인과 의사가 가진통과 진진통에 대해 설명하는 유튜브를 켜 놓고서.. 오후 4시쯤 되니까 너무 아파한다. 아픈 신음소리도 점점 많아졌으며 더 커져갔다.

 

다른 산모들은 어땠을까 궁금한 맘으로 출산에 관련된 여러 유튜브를 보다가... 중점점으로 출산 VLOG를 검색해서 봤다. 그 영상 속에 사람들은 배가 아픈데도 어떻게 그렇게 촬영을 하며, 이야기도 하고 밥도 잘 먹고 바로 가서 또 아기까지 낳고 했는지 신기했다. 내가 곁에서 봤을 땐 아파하는 건 와이프가 유튜브 감인데 말이다. 

 

6시쯤 저녁을 먹을 시간이 다가와서 와이프가 안 되겠는지 오월 희망 산부인과 분말실에 전화한다. 현재 상태가 어떤지 설명을 했더니, 분말실에서는 5분마다 진통이 왔을 때 병원에 오라고 했던 것 같다. 아직은 갈시기가 아닌가 보다 하고 생각했지만... 애가 저렇게 고통스러워하는 걸 보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고 집에만 있다가 도저히 안 되겠어서 아파도 병원 가서 아프자며 안 되겠으면 이야기하라고 했다. 

 

와이프는 어제 먹은 피자가 다 였고, 저녁때까지 먹은 게 없었다. 그래서 잠깐 나가 고봉민에서 김밥을 사 왔는데.. 입에 넣지를 못했다. 기운이라도 차리려면 좀 먹어두라고 보챘지만.. 산모의 고통을 이길 순 없었다. 

 

밤 10시경 와이프 입에서 도저히 안 되겠다고 병원에 가야겠다는 말이 나온다. 나는 바로 나갈 수 있게 챙겨둔 외출복을 입고, 와이프도 옷을 갈이 입을 수 있게 도와주고서 함께 병원을 가기 위해 차에 탔다. 평소에는 집 뒤에가 바로 소방서이니, 내가 일하다 늦어서 혼자 밖에 없는 상황이 오면 119를 호출하라 했었는데, 옆에 이어서 다행이었다. 평소대로 차를 모니 천천히 가라고.. 아프다고 흐느낀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저속 주행으로 그렇게 병원에 도착했다. 

 

와이프는 통증 때문에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부축해서 3층의 분말실까지 데려간 후 의자에 앉혀놓고 나는 바로 분만실로 들어갔다. 미닫이 문을 열고, 자동문을 열거 10미터쯤 앞으로 걸었을까, 간호사가 보였다. 

"와이프가 배가 너무 아파하는데 진통이 왔나 봐요 어떻게 해야 되나요?"

"아니 밖에 벨 누르는 거 못 보셨어요? 벨 누르고 기다리셔야지 여기가지 들어오시면 안 돼요!"

 

아니 내가 지금 와이프가 죽겠는데 내가 지금 벨 찾을 정신이 어디 있나, 눈에 보이지도 않더라.. 간호사가 나와서 와이프를 분만실로 데려간다. 나 보고는 밖에 잠시 있으라고 했다. 검사 준비를 하는 데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며.. 나가면서 보니,  와이프를 데려가면서 와이프에게 어떻게 아픈지 진통 주기는 어떻게 되는지 물어보는 것 같았고 와이프는 뭐라 뭐라 하니 듣는 사람이 기분이 나쁜 말투로 간호가가 왜 이렇게 일찍 왔냐고 하는 걸 들었다. 1차적으로 여기서 기분이 상했다. 분만실 침대도 텅텅 비어 있던데.. 아파서 온 사람한테 좀 친절히 대한 순 없나...?

 

밖에서 한 삼십여분 정도가 지났었나.. 나를 들어오라고 한다.

(와이프에게 먼저 갔다가 간호사에게 간 건지, 간호사를 먼저 보고 입원실로 갔다가 와이프를 본 건지 잘 기억이 안 난다.) 

 

"와이프분이 다른 사람들보다 진통에 약해 보이시네요"

"네 많이 아파합니다."

"엄청 아파해서 금방 나올 줄 알았더니. 자궁문이 1센티 정도밖에 안 열렸네요. 만삭의 산모들이 다 열려 있는 그 정도예요."

"네 그럼 어떻게 합니다. 돌아갑니까"

"너무 아파하시니까 가기는 무린거 같은데 입원실 잡아드릴 테니 입원실에 계세요"

 

종이를 한 장 받았었나 기억이 가물가물 한데 5층에 입원실에 가보란다. 가서 입원실에 담담하는 간호사를 만났다. 종이를 주면서 이름, 연락처 등을 작성하니, 몇 인실을 쓸 것인지 물었다. 예전에 오월 희망 산부인과에서 출산한 산모들의 글 중에서 입원실 관련해서 글 써 놓은걸 봤었다. 그때 보고 당신은 입원하면 1인 실과, 2인 실과, 5 일실 중몇 인실 쓸 거냐고 물었었을 때 2인실을 쓴다고 했었기에 난 2인실로 해달라고 말을 했다. 그리고 다시 병실별로 가격은 어떻게 되냐고 물어봤더니 1인실 18만원, 2인실 9만원, 5인실은 안 들었다. 1인실로 해주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한 게 또 미안해졌다..

 

분만실로 와서 와서 와이프를 보니, 태동 검사기 인가? 두 개의 그래프가 나오는데.. 위에는 아이의 심박수인 것 같았고, 밑에는 뭔지 모르겠는데 그 그래프가 수치가 올라갈수록 와이프가 진통을 심하게 느꼈다. 계속 아파하면서 땀을 흘리고 고함과도 같은 비명을 질렀다. 평소에 아파도 아프다고 잘 말도 안 하는 앤 데.. 얼마나 아프길래.... 와이프가 계속 소리를 지르니까 간호사가 한마디 한다.

 

"산모님 아직 진통 시작도 안 했어요 소리 지르지 마세요!" 

와 ㅆㅂ 이때를 다시 생각하니 다시 저절로 입에서 욕이 튀어나온다. 뭐라고 한마디라도 하고 싶었지만, 나중에 나 없는 곳에서 와이프에게 해코지라도 할까... 그냥 참고만 있는다..

 

와이프는 팔에 링거를 꼽고 있었고 하나는 NS1000이라는 식염수 같았고 하나는 포도당 같았다. 그렇게 그냥 분만대기실에서 많이 아파하면서 병원 침대에 누워있었다. 여자 사람 친구들이 꼭 와이프 옆에 붙어있고, 손을 잡아주라고 했었다. 왜 와이프 손톱을 깎고 사포질까지 해서 산부인과에 데려가야 한다고 이야기 안 해줬냐.. 난 그날 손등에 여러개의 손톱자국 훈장을 얻었다.(다음날인 촉진제 맞고 나서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많은 손톱자국을...) 아프기도 아프고... 허나 와이프의 진통과 임신선의 훈장에 비하면 뭐... 손톱으로 내 손등의 살들을 다 파가도 참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와이프가 계속 소리를 지르니.. 간호사가 와서 위에 달려있는 있는 둘중에 하나 뭔가 이상한 주사(진통제)를 한다.. 원래 놓으려고 했던건지.. 와이프가 아파하며 소리를 계속 지르는 타이밍에 때마침 넣은건지.. 모르겠지만... 그걸 넣고 나서 얼마 안있다가 쭉 150이상이었던 아이의 심박이 80밑으로 급격하게 떨어졌다. 뭐야 이거 왜이래 하고 소리치니 간호사 한명이 와서 이것저것 만지고 와이프를 보고 간다. 아이는 진정이 됐는지 심박수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간호사 두명이앉아 있던 데스크에 가서 왜 그런거냐 물으니 한다는 소리가 "그건 저희도 모르죠.." 와 ㅅㅂ 속으로 욕이 안나올래야 안나올수가 없다. 

 

글을 적고 있는 지금 그 때를 회상하며 와이프와 카톡을 나눠보니, 분만실 간호사들 보통 불친절 하다고 이야기 많이 들었다며 너무 신경쓰지 말라고 한다. 하긴 지금에서 생각해보면 그 사람들 생각도 잘 안난다 워낙 잠시 만났던 사람들이라.. 신생아실선생님들과 입원실 간호사들이 너무너무 친절하고 상냥한게 더 기억에 남는다.(매번 구십도로 인사꼬박꼬박 하고 있다.)

 

입원실에 올라가기로 한 시간이 됐는데도 올라가라는 이야기가 없다. 뭐.. 고통이 심해서 잠이 오겠냐만은.... 마음은 환하게 밝혀져 있는 분만대기실 보다는 어두운 입원실에서 잠시라도 눈을 붙여주게 하고 싶었다. 간호사에게 물어보니 아이 심박수가 너무 낮아져서 산모의 상태를 지켜보면서 있으려면 오늘은 못올라 갈것 같다고 했다. 와이프에게 이 말을 했더니 이제는 좀 나아졌다고 집에가서 너 있어도 할게 없으니 집에서 눈을 붙이고 오라고 한다.

 

괜찮다고 하는데, 내일 더 필요할때 옆에 있어달라는 말에 알겠다며 일어나서 일찍 오겠다고 했다. 집에 가니 한시가 좀 넘어 있었고, 거실에 잠깐 누웠었는데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다. 네시반이 좀 넘어서 눈을 뜨자마자 핸드폰을 보니 세시쯤에 아내에게 카톡이 와 있었다. "나 병실 올라왔어" 보자마자 씻고 부랴부랴 병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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